최종 업데이트: 2026-09-06
밀려난 마디는 시간이 지나면 더 밀리나요?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대부분 1등급에 머물고, 진단 당시의 등급만으로 해마다 더 밀릴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1등급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뼈 너비의 25% 미만만큼 앞으로 밀린 상태입니다.
등급은 지금 얼마나 밀려 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낮은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분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더 밀리는 분도 있어, 오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앞으로 얼마나 밀릴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더 밀렸는지는 이전 영상과 최근 영상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서서 찍은 사진과 누워서 찍은 사진은 밀린 정도가 다르게 나오므로 같은 조건끼리 비교합니다.
밀린 정도와 통증의 크기는 같은 비율로 커지지 않습니다. 같은 전위율이라도 몸을 굽히고 펼 때 마디가 움직이는 폭, 주변 신경이 자극받는 정도에 따라 서 있거나 걸을 때 느끼는 통증이 갈립니다. 사진이 그대로인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뼈가 뒤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퇴행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마디가 덜 움직이게 되기도 합니다. 디스크(척추 사이 물렁뼈) 높이가 낮아지고 관절 가장자리에 뼈가 자라 이전보다 굳는 과정을 재안정화라고 부릅니다. 다만 많이 밀린 마디가 이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통증이 덜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움직임이 줄어든 뒤에도 신경이 계속 자극받으면 다리 통증과 저림은 남습니다.
어떤 움직임이 밀려난 마디에 부담을 주나요?
허리를 뒤로 깊이 젖히면 척추 뒤쪽 관절과 뼈에 압박이 커지고, 몸을 회전하면 같은 자리에 비트는 힘이 더해집니다. 골프 스윙 끝에 허리를 과하게 젖히는 동작, 배구 스파이크, 체조 동작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부담을 가늠하는 기준은 운동 종목이 아닙니다. 허리를 얼마나 깊이 젖히는지, 아픈 동작을 얼마나 반복하는지를 봅니다.
성장기에 협부(척추 뒤쪽 고리뼈의 좁은 연결 부위)에 힘이 반복해서 실리면 피로골절이 생깁니다. 골절 부위가 붙지 않고 결손으로 남은 상태에서 위쪽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는 것이 협부 결손형 전방전위증입니다. Mohile 등은 진단·관리 문헌고찰에서 허리를 반복해서 과하게 젖히는 스포츠 활동을 관련 병력으로 다뤘습니다.(Mohile Neil V et al., 2022) 논문 원문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횟수도 협부에 실리는 부담과 관계가 있습니다. Chung과 Shimer는 스포츠의학 문헌고찰에서 운동 중 허리와 엉치 부위에 반복해서 가해지는 힘을 통증이 있는 협부 결손의 발생과 연결해 설명했습니다.(Chung Christopher C et al., 2021) 논문 원문 이 설명은 젊은 운동선수에게 생기는 협부 손상에 해당합니다. 중년 이후 관절과 디스크가 닳아 생기는 퇴행성 전방전위증은 원인이 다릅니다.
일상에서는 높은 선반에 물건을 올릴 때 허리를 뒤로 꺾어 버티기 쉽습니다. 안정된 발판으로 높이를 맞추면 팔을 끝까지 뻗느라 허리를 젖히는 동작이 줄어듭니다. 무거운 물건은 몸 가까이 두고, 무릎과 고관절을 함께 굽혀 들어 올리면 허리 대신 다리가 힘을 씁니다. 멀리 든 채 젖혀 버티는 자세가 가장 나쁩니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나 다리가 더 아프고 앉거나 조금 숙이면 편해지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편해지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고, 앞으로 깊이 숙일수록 밀린 마디에 걸리는 힘이 계속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조리나 청소처럼 서서 하는 일에서 통증이 커진다면 한 번에 서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에 앉아 쉬도록 일을 나눕니다.
마디를 붙잡는 힘은 어떤 치료로 만드나요?
치료의 목표는 밀린 뼈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마디를 주변 인대와 근육이 붙잡게 만드는 것입니다. 몸통을 지지하는 근육을 쓰고 일상 동작을 견디는 힘을 기릅니다. 허리 근육에 힘을 주는 연습에 더해,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때도 허리를 과하게 꺾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함께 합니다.
허리 주변 근육이 굳어 움직일 때 아프면 도수치료로 긴장을 풉니다. 치료사가 손으로 굳은 근육을 풀고, 통증이 나지 않는 범위에서 몸통과 골반을 움직이게 합니다. 다리로 저림이 퍼지거나 통증이 커지면 그 동작을 멈추고 강도를 낮춥니다.
마디를 받치는 인대가 느슨해져 몸을 움직이기 어려우면 그 인대에 증식·재생치료를 시행합니다. 통증의 원인으로 판단한 인대 부위에 주사해 국소 통증과 움직임 제한을 줄입니다. 약제에 따라 주사 뒤 통증과 붓기,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성분과 위험을 설명한 뒤 진행합니다.
운동은 숨을 계속 쉬면서 몸통 앞뒤 근육을 함께 쓰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배에 가볍게 힘을 주거나, 허리가 젖혀지지 않게 유지하면서 한쪽 다리를 천천히 움직입니다. 통증을 참고 버티는 시간을 늘리기보다 허리 자세가 유지되는 범위에서 반복합니다.
서 있는 연습도 짧게 나눕니다. 처음에는 짧은 집안일을 하고 앉아 쉬다가,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으면 한 번에 활동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립니다. 같은 산책을 이전보다 오래 해도 증상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마디가 다시 버티고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버틴 날 이후 다리 저림이 심해지면 활동 시간을 다시 줄입니다.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려울 때는 무엇을 하나요?
신경이 자극받아 허리에서 다리로 통증이 뻗고 몸을 펴거나 걷기 어려우면 신경차단술을 시행합니다. C-arm(실시간 엑스레이 장비)으로 바늘 위치를 보고 조영제로 약물이 퍼질 자리를 확인한 뒤, 자극받은 신경 주위에 약물을 넣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통증이 얼마나 줄고 그 상태가 얼마나 가는지는 신경이 눌린 정도와 증상이 이어진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통증 때문에 몇 걸음도 걷기 어렵거나 자세를 바꾸기 힘들면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때는 운동에 앞서 통증을 내리는 치료를 먼저 합니다. 주사 뒤 증상이 줄어도 곧바로 오래 걷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고 짧은 활동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이 함께 있으면 근전도·신경전도검사(근육과 신경의 전기 신호를 재는 검사)로 눌린 신경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허리에서 나온 신경의 기능 이상과 다리 말초신경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이 검사로 갈립니다. 말초신경 질환이 함께 있으면 허리 주사를 반복하기보다 그 질환에 맞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수술은 언제 상의하나요?
구리탑본의원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고, 검사에서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나오면 그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상의가 필요한 상태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다리 저림 때문에 쉬어야 하는 일이 잦아지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계속 짧아진다면 수술 평가를 상의해야 합니다. 신경 기능이 안정적이어도 충분한 비수술 치료 뒤에 통증 때문에 장보기나 출퇴근을 계속 중단해야 한다면 마찬가지입니다. Katz 등은 요추관협착증 문헌고찰에서 보존 치료 뒤에도 통증과 활동 제한이 남는 환자를 수술 치료 대상으로 검토했습니다.(Katz Jeffrey N et al., 2022) 논문 원문 전방전위증에 척추관협착증(척추 안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상태)이 함께 온 분에게 해당하는 설명입니다.
협부 결손형은 퇴행성과 원인이 달라 성장 상태와 밀린 정도까지 함께 봅니다. Mohile 등도 문헌고찰에서 협부 결손형의 보존 치료와 척추 수술 전문의 의뢰를 함께 다뤘으며, 증상이 계속되는 환자에서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Mohile Neil V et al., 2022) 논문 원문
발목을 들어 올리는 힘이 줄어 발끝이 바닥에 끌리기 시작했다면 예정된 치료 일정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이 걸려 자주 넘어지는 변화도 같습니다. 새로 생기거나 점점 심해지는 근력 저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대소변 조절 장애는 더 급합니다. 소변이 마려운데 나오지 않거나 소변·대변 조절이 어려워진 경우, 회음부(성기와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진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에서 진료받아야 합니다. 척추 아래쪽 신경 다발이 심하게 눌리는 마미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척추전방전위증이 있으면 운동을 하면 안 됩니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반면 배와 등, 엉덩이 근육을 함께 쓰는 운동은 마디를 붙잡는 힘을 키우므로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 스윙이나 체조처럼 젖히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통증이 가라앉은 뒤 강도를 조절해 시작합니다.
밀린 정도가 크면 통증도 더 심합니까?
비례하지 않습니다. 밀린 정도가 작아도 서 있는 동안 그 마디가 많이 움직이면 통증이 심하고, 많이 밀렸어도 마디가 굳어 안정되면 증상이 적습니다. 그래서 밀린 숫자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지 않습니다.
구리탑본의원에서는 수술도 합니까?
본원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되면 그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다리가 저리면 어떤 검사를 합니까?
근전도·신경전도검사로 어느 신경이 눌렸는지 확인합니다.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눌려도 다리가 저리지만 다리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 눌린 위치를 먼저 찾습니다.
MRI 를 찍어야 합니까?
영상에 변화가 보이는 것과 그 변화가 지금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신경 반응부터 재고 그 결과를 보고 다음 검사로 넘어갑니다.
References
- Mohile Neil V, Kuczmarski Alexander S, Lee Danny (2022). Spondylolysis and Isthmic Spondylolisthesis: A Guide to Diagnosis and Management.. J Am Board Fam Med. PMID: 36526328
- Chung Christopher C, Shimer Adam L (2021). Lumbosacral Spondylolysis and Spondylolisthesis.. Clin Sports Med. PMID: 34051941
- Katz Jeffrey N, Zimmerman Zoe E, Mass Hanna (2022). Diagnosis and Manage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Review.. JAMA. PMID: 35503342
의학 감수: 이성욱 원장 · 구리탑본의원
